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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여행 다녀오고 나서 다음 목적지를 정할 때, 처음엔 도쿄로 얘기가 흘러갔어요. 셋 다 도쿄 이름은 워낙 많이 들어봤으니까 "다음엔 도쿄 가보자"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죠. 숙소랑 코스도 대충 그려보고, 예산도 어느 정도 계산해봤던 기억이 나요. 다들 신나서 도쿄 관련 정보를 이것저것 찾아보고, 어디서 뭘 먹을지까지 미리 얘기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계획이라는 게 늘 그렇듯, 딱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어요.
한 명이 빠지게 된 사정
준비하다가 셋 중 한 명이 개인적인 일이랑 학업으로 갑자기 바빠지면서 이번 여행에 못 가게 됐어요. 다 같이 가자고 신나게 계획했던 여행이었기에 다들 아쉬워했던 게 기억나요. 특히 도쿄를 제일 기대하던 게 그 친구였어서, 못 가게 됐다는 소식 듣고 다 같이 좀 아쉬워했죠. 그렇다고 여행을 완전히 접기엔 이미 다들 마음이 떠 있었어서, 남은 둘이서라도 어떻게든 가긴 가자는 쪽으로 얘기가 흘러갔어요.

그 무렵 대흥행했던 영화, "너의 이름은"
목적지를 다시 고민하던 그 시기에 딱 맞물려서 극장가를 완전히 휩쓸던 영화가 있었어요. 바로 "너의 이름은"이었죠. 저희 둘 다 이 영화를 보고 완전히 반해버렸는데, 영화 속 배경이랑 분위기가 자꾸 눈에 밟혔어요. 영화 보고 나온 날 밤에 서로 "이거 진짜 좋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주고받았는지 몰라요. 도쿄만 생각하고 있던 흐름이 이 영화 하나로 완전히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나고야로 정했다
영화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럴 거면 도쿄 말고 다른 데 가볼까?"라는 얘기가 나왔고, 그렇게 나고야가 새 목적지로 정해졌어요. 처음 계획했던 도시가 통째로 바뀐 거라 좀 얼떨떨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재밌게 느껴졌어요. 계획대로 안 되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던 것 같아요.
나고야로 정하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짠 계획
도쿄 기준으로 짜놨던 계획이 다 무용지물이 되면서, 나고야 기준으로 처음부터 다시 알아봐야 했어요. 가장 먼저 확인한 게 교통이었는데, 규슈 때 써봤던 여행자 패스가 워낙 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나고야에서도 비슷한 패스가 있는지부터 찾아봤어요. 지하철이랑 버스를 번갈아 타야 하는 동선이 꽤 있어서, 패스 하나로 해결되는 게 있으면 그게 제일 마음이 편했거든요.
숙소는 나고야역 근처로 기준을 잡았어요. 처음 가보는 도시라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었고, 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들 위주로 몇 개를 추려서 가격이랑 후기를 비교했어요. 도쿄 계획할 때 봐뒀던 자료는 거의 다 버리고, 나고야 지도를 새로 펴놓고 어디가 중심가인지부터 다시 공부하는 식이었죠. 갑자기 목적지가 바뀐 거라 시간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둘이 머리 맞대고 급하게 계획 짜는 그 과정 자체가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무엇보다 첫 여행때 잡았던 숙소가 너무 멀었어서.... 역 근처로 잡은 것도 있네요.
도쿄는 다음으로, 그렇게 나고야가 두 번째 여행지가 되다
결국 도쿄는 "다음에 가자"는 말로 미뤄두고, 나고야를 향해 다시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규슈 때와는 다르게 이번엔 둘뿐이라 여행 호흡도 조금 달라질 것 같았어요. 그때는 그냥 영화 한 편에 휩쓸려 정한 목적지였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 선택이 나름 저희 여행 역사에서 꽤 인상적인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요.
자주묻는 질문
도쿄 여행은 결국 못 갔나요?
네, 여러 사정이 겹쳐서 결국 도쿄는 이 시리즈에서는 가지 못했어요.
영화 때문에 여행지를 바꾸는 게 흔한가요?
저희 경우엔 그랬는데, 생각보다 이런 즉흥적인 계기도 꽤 재밌는 선택이 되더라고요.
둘이서 하는 여행, 셋일 때랑 다르던가요?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는데, 그건 다음 편에서 더 자세히 얘기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