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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 도착한 날은 진짜 무더운 여름날이었어요. 공항이나 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후끈한 공기가 확 덮치는데, 이게 그냥 더운 게 아니라 습기까지 더해진 그런 더위였어요.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체력 소모가 컸는데, 그래도 새 목적지에 왔다는 설렘이 더위를 이겼던 것 같아요. 캐리어 끌고 몇 분만 걸어도 등이 다 젖는 그런 날씨였는데, 그래도 서로 "야 이거 완전 여름이네" 하면서 웃고 넘겼던 기억이 나요.

손흥민 얘기로 통했던 그 식당
너무 더워서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을 때쯔음,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무작정 들어갔어요. 규동집이었는지 가정식집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시원한 실내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그저 감사했던 순간이었어요. 주문하고 앉아서 저희가 한국어로 얘기하는 걸 보고, 한국인인 걸 알아챈 사장님과 같이 있던 지인분들이 갑자기 축구 얘기를 꺼내시더라고요.
말이 잘 통하는 것도 아닌데 손흥민 이름 하나로 대화가 이어지는 게 신기하면서도 재밌었어요. 더위에 지쳐있던 몸도 그 순간만큼은 잠깐 풀리는 기분이었죠.
커튼 하나로 나뉜 첫날 밤 숙소
첫날 묵었던 곳은 호스텔이었는데,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가보니 방과 방 사이가 벽이 아니라 커튼으로만 나뉘어 있는 거예요.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어요. 옆 침대에서 나는 소리가 다 들릴 것 같은 구조라서, 그날 밤은 괜히 조심스럽게 움직였던 기억이 나요. 저렴한 숙소의 현실을 제대로 체감한 밤이었죠. 역이랑 가깝다는 이점외엔 딱히 이점이 없었던 곳이었습니다.
게스트 한 명뿐이던 둘째날 게스트하우스
다음 날 옮긴 곳은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여기서는 또 다른 의미로 당황스러웠어요. 그날 묵는 게스트가 저희 둘이랑 어떤 아저씨 한 분, 이렇게 셋뿐이었거든요. 넓은 공간에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괜히 더 조용하고 어색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 아저씨도 저희만큼이나 조용히 계셨던 걸로 기억해요. 같이 저녁먹으면서 2층 다락방에서 게스트하우스 오너까지 넷이서 수다를 떨었는데 시간가는 줄 몰랐었어요.

관광지보다 동네 골목, 더위 피난처가 된 가게들
이때는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기보다 그냥 동네를 많이 걸어다녔어요. 정해진 코스 없이 눈에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고, 궁금한 가게가 있으면 그냥 들어가보는 식이었죠. 근데 워낙 더웠으니까 걷다가 조금만 힘들어지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가게로 피신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편의점이든 카페든 에어컨 나오는 곳이면 일단 들어가서 숨 고르고 다시 나가고, 그런 패턴을 하루 종일 반복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목적 없이 그냥 걷다가 더위 피하는 걸 반복했을 뿐인데, 오히려 그게 나고야라는 도시를 가장 편하게 기억하게 만들어준 것 같기도 해요. 유명한 곳 몇 개 도장 찍듯 다니는 여행보다 훨씬 여유로웠거든요.
다카야마, 영화 속 그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진하게 남은 기억은 다카야마였어요. "너의 이름은" 영화에 나온 그 지역인데, 저희도 그 배경이 궁금해서 일부러 찾아갔거든요. 마을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탔는데, 마을 규모가 정말 작고 아기자기해서 페달을 몇 번만 밟아도 풍경이 확확 바뀌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계곡물이 완전히 투명해서 바닥까지 다 보일 정도였는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어요.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깐 계곡 옆에 앉아있기만 했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나고야의 더위와 정신없던 숙소 에피소드들이 다 잊혀질 만큼, 이 장면 하나가 여행 전체를 대표하는 기억으로 남았어요. 아직도 생각나네요. 너무 이뻤거든요.
자주묻는 질문
다카야마는 나고야에서 멀리 있나요?
나고야에서 이동해서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 당일로도 다녀올 만했어요.
여름에 나고야 여행, 많이 더운가요?
저희가 갔을 때는 습도까지 높아서 체감상 꽤 힘든 더위였어요.
게스트하우스 이용, 불편하진 않았나요?
사람이 적어서 오히려 조용했지만 좀 어색한 느낌은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