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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타는 비행기, 그것도 해외로

머핀 2026. 8. 11. 22:34

목차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탔던 게 초등학교 때였어요. 수학여행이었는지 수련회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때 제주도 갔던 게 마지막이었거든요. 그러니 20대 중반에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거였으니 진짜 많이 설렜던 기억이 나요. 전날부터 짐 싸놓고도 계속 뭐 빠진 거 없나 확인하고 그랬죠. 여권, 충전기, 여벌 옷까지 몇 번을 다시 열어보면서도 뭔가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는데, 결국 그 불안함이 다음 날 현실이 될 줄은 몰랐네요.

    여권을 깜빡한 아찔한 하루

    그런데 정작 당일날, 아뿔싸... 여권을 깜빡하고 안 챙긴 거예요. 짐을 다 싸놓고도 마지막에 여권만 방에 그대로 두고 나온 거였죠. 공항 가는 길에 뒤늦게 알아채고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그 바람에 그 동생이 먼저 출발하고, 저는 집에 다시 들러서 여권을 챙긴 다음 나중에 따로 출발해야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날 아침 정신없었던 게 선명하게 기억나요. "설마 나 혼자 못 가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당시에 이용했던 항공사가 하루에 한 편만 운행하는 바람에, 다음날 비행기를 겨우 예약하고 혼자 공항에서 체크인하던 그 순간도 잊을 수가 없어요.

    "야, 어제 봤잖아. 근데 왜 이렇게 오래 못 본 사람처럼 반가워해?"

    현지에서 다시 만난 순간

    따로 출발했다가 현지에서 다시 만나니까 그게 또 묘하게 반가웠어요. 분명 어제까지 같이 있었는데, 마치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서로 그 동안 잘 지냈냐며 농담부터 시작했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셋이 모여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죠.

    편의점 주먹밥과 컵라면, 잊지 못할 첫맛

    셋이서 처음 들어간 일본 편의점에서 먹었던 주먹밥과 컵라면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별거 아닌 편의점 음식인데, 처음 해외에서 먹는 거라 그런지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편의점 뜨거운 물 코너에서 컵라면에 물 붓고 셀프로 뚜껑 눌러가며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마저도 재밌었어요. 한국 컵라면이랑 비슷한 듯 다른 맛이라 셋이서 한 입씩 나눠 먹으면서 "이거 진짜 맛있다"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몰라요. 지금도 그때 그 맛이 문득문득 생각나요.

    처음 타본 일본 택시와 규동집

    숙소도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난생처음 일본 택시도 타봤어요.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부터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일본 규동집에 가서 규동도 처음 먹어봤는데, 국물이랑 고기 간이 생각보다 진하고 짭쪼름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오이타현, 길을 헤매며 찾아간 숙소

    나름 일본 지리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갔던 곳은 오이타현이었어요. 숙소까지 가는 길도 한참을 헤맸던 기억이 나요. 지도만 보고 확신했던 길이 막상 가보니 아니어서, 셋이서 계속 두리번거리며 걸었던 게 생각나네요. 캐리어 끌고 낯선 골목을 몇 바퀴나 돌았는지, 지나가는 현지분한테 손짓 발짓으로 길을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때는 진땀 뺐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다 여행의 재미였던 것 같아요.

    아소산 가는 길, 산 속으로만 들어가던 버스

    아소산이었나, 그 주변으로 계속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계속 산 속으로만 들어가는 거예요. 창밖을 봐도 불빛 하나 없이 산이랑 나무만 계속 지나가니까 슬슬 다들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숙소를 대체 어디에다 잡은 거냐"면서 싸움 아닌 싸움을 했던 기억이 나요. 형이 이상한 곳에 예약했잖아, 아니, 너네들은 아무 것도 안했잖아하면서 티격태격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때는 진짜 불안했거든요. 그래도 그 당시 여행자 패스가 없었다면 이렇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 힘들었을 거예요. 패스 하나로 버스든 기차든 크게 신경 안 쓰고 탈 수 있었던 게 지금 돌아봐도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 불안했던 버스 시간마저도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됐네요.

    자주묻는 질문

    오이타현 여행, 초행자에게 어려운가요?
    산길 이동이 많아서 헤맬 수 있지만 패스를 이용하면 크게 어렵지 않아요.

    일본 편의점 음식 괜찮나요?
    주먹밥이랑 컵라면 정도는 부담 없이 먹기 좋았어요.

    여권은 꼭 미리 챙겨야겠죠?
    당연한 얘기지만... 저처럼 당일 아침에 깜빡하면 정말 아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