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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알바 끝나고 나면 몸은 피곤한데 이상하게 바로 집에 가기가 아쉬웠어요. 그 다음 날이 쉬는 날이거나 오전에 시간이 좀 남을 때는 자연스럽게 그 친구 집으로 향했거든요. 딱히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닌데 "갈까?" 한마디면 그냥 그렇게 됐어요. 거기서 신작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거나, 애니 OST를 틀어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게 그때 저희만의 루틴이었죠.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된 일본어 공부
그 무렵 저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었어요. 자막없이 들리는 단어를 하나씩 캐치하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공부하는 걸 보던 그 친구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 얘기하는거 무슨 뜻인지 다 아는 거야?"라고 묻던 게 시작이었어요. 그때부터 둘이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서로 모르는 표현을 알려주고, 발음을 따라 해보고 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이 대사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나도 알려줘."
혼자 할 때보다 둘이 하니까 훨씬 오래 갔어요. 서로 아는 걸 자랑하듯 나눠주고, 모르는 건 같이 찾아보는 식이었으니까요. 사전을 뒤적이다가, 정작, 애니메이션 내용은 다 놓치고 다시 처음부터 돌려보는 날도 있었고, 어떤 단어는 발음이 웃겨서 그것만 계속 따라하며 놀리기도 했어요. 공부라고 하기엔 좀 부끄러울 정도로 놀듯이 했지만, 그게 오히려 오래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같은 취미가 만든 더 가까운 사이
돌이켜보면 이 시기가 저희 사이가 부쩍 가까워진 구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알바하며 알게 된 사이에서, 같은 걸 좋아하고 같은 목표(일본어 실력향상)를 향해 가는 사이로 바뀌었거든요. 애니메이션 얘기로 시작한 대화가 어느새 서로의 일상, 고민까지 넘어가는 날이 많아졌어요.
일본 여행 얘기가 나오다
그렇게 일본어로 대화 소재가 자주 옮겨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러다 진짜 우리 일본까지 같이 가는 거 아니야?"라는 농담이 나왔어요. 처음엔 그냥 웃고 넘겼는데, 몇 번 반복되니까 진지하게 얘기가 되더라고요. 어디로 가면 좋을지 서로 검색해보고, 예산은 얼마나 들지 계산해보는 게 그 다음 만남의 주제가 됐어요. 처음엔 "그냥 한번 알아볼까" 정도였는데, 알아보다 보니 생각보다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겠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얘기가 급물살을 탔어요. 알바로 조금씩 모아둔 돈이 있었던 것도 결정에 한몫했고요.

규슈를 첫 여행지로 정한 이유
여러 지역을 놓고 고민했는데, 결국 규슈로 정했어요. 한국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비행 시간이 짧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요.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니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곳부터 시작하자는 계산도 있었어요. 숙소 위치나 자료조사는 제가 맡았는데, 그나마 일본 지리를 조금 알고 있었던 게 저였거든요. 거리가 한국에서도 비교적 가까웠고, 난이도도 첫 해외여행으로 부담이 적고 여러모로 나쁘지 않았어요.
여행 준비, 패스 제도와 숙소 조사
여행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도움받은 게 관광객용 교통 패스였어요. 일본은 교통비가 꽤 비싼 편으로 아는데, 저희 둘 다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했거든요. 패스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다닐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그걸 기준으로 동선을 짰어요. 숙소도 이동 거리를 고려해서 몇 군데 후보를 뽑아놓고 같이 골랐죠. 후보 몇 개를 캡처해서 서로 보내주고, 가격 비교하다가 결국 위치 좋은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게 또 여행가서 싸웠던 이유였기도 했고... 이렇게 하나씩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어요. 여행 가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설레서, 편의점 근무 중에도 틈만 나면 서로 연락주고받으며 일정을 다듬었죠.
자주묻는 질문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 공부, 효과 있나요?
꾸준히 하면 발음연습과 듣기, 표현 익히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어요.
규슈 여행 첫 코스로 괜찮나요?
거리도 가깝고, 난이도도 첫 해외 여행지로 무난했어요.
일본 교통 패스는 꼭 필요한가요?
차 없이 이동할 계획이라면, 비용 면에서 확실히 이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