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년 후, N1에 도전하다규슈로 첫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4년쯤 지난 2022년에 JLPT N1을 땄어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던 일본어 공부가 여행을 거치면서 점점 실전 감각이 붙었고, 그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최고 급수인 N1까지 도전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N1을 목표로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공부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돌아보면 편의점 야간알바 시절 애니메이션 보면서 일본어 공부하던 그 습관이, 몇 년이 지나 이렇게 자격증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줄은 그때는 전혀 몰랐어요.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한 기간은 대략 1~2년 정도였어요. 그전까지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감으로 익힌 일본어였다면, N1을 목표로 하면서부터는 문법이랑 어휘를 체계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감..
여행 다니면서 진짜 쓸모 있었던 일본어 표현들N1까지 공부하긴 했지만, 막상 여행 가면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실용적인 표현들이 더 자주 쓰이더라고요. 규슈, 나고야, 삿포로를 다니면서 실제로 입에 붙었던 표현들을 정리해봤어요. 거창한 문법보다 그냥 상황에 딱 맞는 한 문장이 훨씬 유용했어요. 시험공부할 때는 청해나 독해 위주로 봤었는데, 정작 여행지에서는 그런 것보다 간단한 회화 몇 개가 훨씬 실전에서 빛을 발했어요.택시 탈 때 썼던 표현낯선 동네에서 택시를 탔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게 "이 택시가 내가 가려는 곳으로 가는 게 맞나"였어요. 그래서 자주 썼던 표현이 이거예요.このタクシーはどこに行きますか?(이 택시는 어디로 가나요?)사실 이미 목적지를 말하고 탄 상황이면 안 써도 ..
얼마 전에 달력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2026년도 벌써 4개월만 지나면 2027년이라는 거예요. 숫자로 보니까 시간이 훨씬 빠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친구를 처음 만났던 게 고등학생 때였는데, 지금 그 친구는 20대 중반이 됐고, 저는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어요. 편의점 카운터에서 밤새 수다 떨던 그 시절이 아직도 선명한데, 그때랑 지금 사이에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나요. 스마트폰 사진첩을 우연히 넘기다가 그때 찍었던 규슈, 나고야, 삿포로 사진들을 보면 "우리 진짜 이때 이렇게 어렸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요.같이 나이 들어가는 인연규슈, 나고야, 삿포로까지 함께 여행 다녔던 그 시간들이 다 20대의 일이었어요. 지금 와서 보면 그때는 서로 ..
규슈, 나고야, 삿포로까지 같이 다녔던 그 친구가 군대간다한지도 몇 년도 더 지난 것 같은데, 알고보니 간부로 근무하고 있었더군요. 올해 11월에 전역한다고 해요. 군대 얘기를 인스타로 가끔 주고받긴 했는데, 벌써 전역이라는 말을 들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편의점 야간알바 시절부터 시작된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그 사이에 저도 그 친구도 참 많이 변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역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자연스럽게 "선물 뭐 해줘야 하지?"라는 고민이 시작됐어요.선물 고민의 시작, 예산부터 정하기일단 예산 범위를 넓게 잡고 생각해봤어요. 저렴하게 가면 2만원 정도부터, 마음먹고 크게 쓰면 10..
나고야 여행 계기를 얘기할 때 잠깐 언급했었는데, 사실 규슈 다음 목적지로 가장 먼저 정했던 곳은 도쿄였어요. 셋이서 신나게 도쿄 얘기를 하면서 어디를 가볼지, 뭘 먹을지까지 어느 정도 그려봤던 계획이었죠. 도쿄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기대감이 있었고, 다들 한 번쯔음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도 앱 켜놓고 이 동네 저 동네 둘러보면서 "여기 가면 뭐가 유명하대" 하며 얘기했던 밤도 있었어요. 그런데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그 무렵 "너의 이름은" 영화가 대흥행하면서 흐름이 나고야로 완전히 바뀌어버렸어요.그래도 언젠간 가겠지, 했던 마음목적지가 바뀌긴 했지만, 그때는 도쿄를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었어요. "이번엔 나고야 가고, 다음엔 진짜 도쿄 가자"는 식으로 마음속에서는 ..
나고야에서 그렇게 더위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어서였는지, 다음 여행지를 정할 때는 자연스럽게 정반대인 곳이 떠올랐어요. 그때 마침 삿포로 여행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였는데, 저희도 그 분위기에 살짝 휩쓸렸던 것 같아요. 더운 걸 워낙 싫어했던 터라 "이번엔 시원한 데로 가서 낭만 좀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삿포로를 목적지로 정했어요. 나고야 여행 얘기를 하다가 별 고민 없이 삿포로로 정해진 것도, 그만큼 저희가 여행 결정에 익숙해졌다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초겨울 삿포로, 차가운 공기와 눈도착한 시기는 초겨울쯔음이었어요. 공기부터가 나고야 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차가웠고, 눈도 왔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남아있어요. 세세한 장면까지는 가물가물하지만, 그 서늘하고 맑은 공기만큼은 몸으로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숨을 ..
나고야에 도착한 날은 진짜 무더운 여름날이었어요. 공항이나 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후끈한 공기가 확 덮치는데, 이게 그냥 더운 게 아니라 습기까지 더해진 그런 더위였어요.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체력 소모가 컸는데, 그래도 새 목적지에 왔다는 설렘이 더위를 이겼던 것 같아요. 캐리어 끌고 몇 분만 걸어도 등이 다 젖는 그런 날씨였는데, 그래도 서로 "야 이거 완전 여름이네" 하면서 웃고 넘겼던 기억이 나요.손흥민 얘기로 통했던 그 식당너무 더워서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을 때쯔음,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무작정 들어갔어요. 규동집이었는지 가정식집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시원한 실내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그저 감사했던 순간이었어요. 주문하고 앉아서 저희가 한국어로 얘기하는 걸 보고, 한국인인 걸 ..
규슈 여행 다녀오고 나서 다음 목적지를 정할 때, 처음엔 도쿄로 얘기가 흘러갔어요. 셋 다 도쿄 이름은 워낙 많이 들어봤으니까 "다음엔 도쿄 가보자"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죠. 숙소랑 코스도 대충 그려보고, 예산도 어느 정도 계산해봤던 기억이 나요. 다들 신나서 도쿄 관련 정보를 이것저것 찾아보고, 어디서 뭘 먹을지까지 미리 얘기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계획이라는 게 늘 그렇듯, 딱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어요.한 명이 빠지게 된 사정준비하다가 셋 중 한 명이 개인적인 일이랑 학업으로 갑자기 바빠지면서 이번 여행에 못 가게 됐어요. 다 같이 가자고 신나게 계획했던 여행이었기에 다들 아쉬워했던 게 기억나요. 특히 도쿄를 제일 기대하던 게 그 친구였어서, 못 가게 됐다는 소식 듣고 다 같이 좀 아쉬워했죠. 그렇..